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총선 후보군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여당의 안방인 대구경북(TK)에서 30‧40대 후보는 찾기 어렵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경북에서 정희용(고령성주칠곡), 김병욱(포항남구울릉),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40대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대구에서는 40대 당선자가 없었고 홍석준(달서구갑),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이 50대 초반에 당선됐다.
19일 현재 지역 정가에서 각 지역구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서는 경북 출마를 노리는 40대 주자들을 제외하면 후보가 많지 않다.
예외적으로 주자가 몰린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김찬영 대통령실 행정관, 최우영 전 경북도 경제특보 등 젊은 주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을 상대할 현역은 김영식 의원이다.
아울러 경북 포항남울릉에는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특히 현역 의원도 40대인 김병욱 의원이다.
경북 안동시예천군에는 안형진 변호사가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고,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에는 30대인 심태성 영덕대게랑 대표가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구미, 포항이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지역 출신으로 경력을 갖춘 젊은 후보들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경북의 40대 후보들이 당선된 것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40대 후보들과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경북과 달리 대구에서는 현역은 없고 40대 예비 주자들은 일부 있는 상태다.
대구 중구남구에서는 유일한 20대 주자인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 및 30대 손영준 예비후보가 있다.
대구 동구을에는 진보당 소속 40대 황순규, 북구갑에는 한국국민당 소속 박진재, 달서구병에는 진보당 소속 최영오 예비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신인에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TK 민주당에서도 40대 후보가 드문 모습이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던 서재헌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30‧40대 후보군이 상당수 출마하는 것과 대비해 TK도 40대 후보가 어느 정도 있지만 특정 지역에 몰리면서 전체 선거구로 보면 후보 기근인 모습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경북은 다선 의원과 초선 의원이 양극화된 곳이다. 초선 의원들의 경우 여당의 안방인 만큼 대선 캠프 출신 등 정권과 연이 있는 후보들이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며 "캠프에서 중역을 맡으려면 어느 정도 연령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대구 지역이 늙어가고 노후화되고 있는 만큼 공천 방향을 바꾸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지역에 젊은 사람들이 필요한 만큼 여당 인재영입위원회가 30·40대 후보들을 추려서 내려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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