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데스크칼럼] 달성의 봄

개청 이래 최초 '40대 군수·부군수' 시대 맞은 2023년 내내 복(福) 이어져
제2국가산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 지정 잇따라
'대구의 변방' 달성군, '대구 미래 100년 이끌 핵심지역'으로 탈바꿈한 원년

정욱진 대구권본부장
정욱진 대구권본부장

2023년 계묘년(癸卯年) 대구 달성군은 한마디로 '핫'했다.

특히 새해 벽두부터 달성군청 개청(민선 이후) 이래 최초로 '40대 군수·부군수' 시대가 열리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개혁적인 군정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민선 8기 달성군은 많은 선물을 안겼다.

'대구의 변방' 달성군을 '대구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마중물들을 잔뜩 일궜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스마트기술산업단지)였다. 지난 3월 330만㎡ 규모의 제2국가산단이 달성군 화원읍과 옥포읍 일원에 최종 안착하기로 발표된 것. 제2국가산단에는 미래차와 로봇이 융합된 미래 모빌리티 제조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식서비스업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2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쏟아진다.

제2국가산단이 조성되면 7조4천400억원의 직접투자효과와 18조6천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달성군은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도 늘어난다. 직접고용 2만명 등 6만3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2국가산단과 시너지를 낼 호재도 생겼다. 지난 8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로봇 제품 성능·서비스 실증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천억원이 투입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16만6천973㎡에 대규모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가 들어선다.

구지면 대구 제1국가산업단지, 논공읍·구지면 달성1·2차산업단지, 현풍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로 선정된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도 달성군 발전을 견인한다.

대구시의 지정 품목은 전기차 모터다. 이곳에 10여 년간 약 1조5천억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고, 생산유발효과 6조원과 4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을 달성군은 기대한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도 하빈면 대평리 일원(27만8천㎡)으로 이전한다. 2031년까지 약 4천억원을 들여 경매, 선별, 가공 등에 필요한 첨단 도매 유통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달성군은 군도 7호선 확장, 대평IC 설치, 매곡 119안전센터의 하빈 이전 등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받을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정 역시 현실화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을 위해 파격적인 세제, 금융, 정주 여건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구역이다. 대구 경우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포함돼 있다.

3년간 국비 30억~100억원이 지원되는 교육발전특구도 달성군은 자신하고 있다. 최근 발주한 연구용역을 통해 테크노폴리스, 국가산단 및 제2국가산단, 지방산단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국책연구기관 등이 입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차별화된 '달성군 모델'을 개발해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문화 분야도 전망이 밝다. 지난달 화원읍 대구교도소가 이전을 완료하면서 국립근대미술관 및 국립뮤지컬콤플렉스의 대구교도소 후적지 유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올 한 해 달성은 복(福)이 끊이지 않았다. 1년 내내 달성은 봄이었다.

요즘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서울의 봄'에서 민주주의의 봄은 짧았지만, 27만 군민들의 힘으로 만든 '달성의 봄'은 2023년의 따스함이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에도 훈풍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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