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군 “4년 기다렸다. 재수는 있어도 삼수는 없다.”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 3만 군민 똘똘 뭉쳐

봉화 양수발전소 사업대상지. 봉화군 제공
봉화 양수발전소 사업대상지.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정부의 신규 양수발전소 대상지 발표를 앞두고 "4년을 기다렸다. 재수는 있어도 삼수는 없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봉화군에 따르면 군이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대에 유치하려는 500㎿ 규모 양수발전소는 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이곳은 상부와 하부댐을 조성할 수 있는 지형과 낙차도가 우수해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에서 최적지란 평가를 받으며 건설 적합성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게다가 과거 걸림돌로 작용한 부분도 해소돼 양수발전소 개발에 더욱 적합해졌다. 2019년 당시 상부댐 대상지가 산림청 소유 임야로 생태자연도 1등급, 선도산림경영단지였다. 현재는 상부댐 대상지 주변이 벌목돼 체계적 개발과 이용이 가능한 생태자연도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생태보존 가치가 낮아졌고 선도산림경영단지도 대체 군유지를 확보해뒀다.

또한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154㎸·345㎸ 송전선로와 신한울 원자력 3·4호기 765㎸ 송전선로가 봉화 중심부를 지나 국가 전력계통 정책에 활용하기도 용이하다.

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소멸위기를 맞은 봉화를 다시 살릴 기회로 본다.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6천명 이상 직간접적 고용 효과와 1조원 이상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봉화 양수방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 양수방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법에 따라 양수발전소 주변지역에 특별지원사업비 150억원, 기본지원사업비 221억원 등 370억원 이상 지원되고, 매년 약 1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양수발전소 상부댐 연결도로 등 지역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은 물론 지역 주민의 환경 개선, 양수발전소 주변 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산불 진화용 수원지 확보 등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최대 기회"라며 "모든 군민이 마음을 모아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절박함이 있었기에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대 주민 전원과 군민 전체의 97%가 유치 서명운동에 '찬성'을 던졌다. 군은 사업예정지 내 사유지는 사망자와 거주불명자를 제외한 100% 토지사용승낙서를 확보했고 군의회는 만장일치로 유치 동의안을 채택하는 조례도 제정했다. 9월부터는 각 읍면 마을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릴레이 유치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앞선 6월 박현국 봉화군수와 김상희 봉화군의회 의장 등 주요 기관·사회단체,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 '봉화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추진위원회'는 20여 차례의 주민설명회와 4회 현장 견학, 한국중부발전소와 업무협약 체결 등 기관 간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9월 봉화송이한약우축제 때는 군민 2천여 명이 봉화읍 체육공원에 모여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신청서를 전달했다 봉화군 제공
봉화 양수발전소 유치신청서를 전달했다 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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