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전문대 정시특집] 학과 개편, 성인 학습자에 눈 돌리는 지역 전문대

취업 보장되는 보건계열 학생 관심↑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관련 산업도 성장
코로나19 높아진 주거 인테리어에 발맞춰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대학이 위기를 겪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은 겪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학들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전문대학은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따라 학과를 신설하거나 통합, 개편에 나서고 있고 혹은 성인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평생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4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내년 1월 3일부터 15일까지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2024학년도 전문대학 전공별 개설대학' 자료집을 통해 2024학년도 대구의 전문대학이 어떤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수성대 치위생과
수성대 치위생과

◆취업 잘되는 보건 계열 강세

대구지역 전문대에서 최근 '보건계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유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취업 때문이다. 매년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는 상황 속 '취업전망'은 학과 선택을 앞두고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졸업 후 진로가 유망한 학과일수록 선호도는 높다. 특히 보건계열은 의료기관, 연구소 등에서의 인력 수요가 꾸준하면서 취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보건계열에 대한 수험생들이 높자 계명문화대는 올해부터 응급구조과, 작업치료과, 취위생과를 신설했다. 해당학과에 대한 많은 관심은 높은 경쟁률까지 이어졌다. 지난 10월 대입 수시 1차 원서 접수 마감 결과, 계명문화대 취위행과는 정원 내 15명 모집에 무려 252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16.8대 1을 기록했다.

계명문화대에 이어 올해 응급구조과를 신설한 학교는 대구보건대와 영진전문대가 있다.

이밖에도 보건계열에 관심을 둔 학생이라면 대구경북 최초의 간호전대학인 대구과학대의 64년 전통의 간호학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과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과

◆반려동물인 1천5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 1천500만 시대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는 가구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구의 전문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미 반려동물보건과를 보유하고 있는 계명문화대는 내년 '펫푸드영양전공'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동물의 간호와 진료 보조를 넘어 반려동물의 음식까지 전문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계명문화대는 이달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하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통과해 '3년 완전 인증'을 받았다. 이번 인증으로 계명문화대 반려동물보건과 학생들은 내년 2월에 시행되는 제3회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 보조 업무에 종사하는 동물병원의 간호사로동물보건사가 되려면 지난해 신설된 '동물보건사 국가자격'을 취득해야 하는데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받은 전문대 등을 졸업(예정)해야만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학과 신설과 함께 계명문화대의 반려동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은 추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건대 역시 반려동물보건관리학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학년도부터 반려동물보건관리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 대구보건대에서는 동물 간호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미용, 훈련, 동물매개치료, 재활, 수제간식(창업)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또 대구보건대는 반려동물 산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DHC펫케어일자리사업단'이라는 조직을 구축 대구 북구의 주력산업인 펫케어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오는 2026년 대구시 북구에 조성될 예정인 '반려동물 친화마을'과 관련해 대구보건대는 마을브랜드화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영진전문대 인테리어디자인과

◆셀프 인테리어시대 발맞춘 학과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집'의 의미가 변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은 단순한 주거시설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0조원에서 2025년 약 3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이공대는 2024학년도에 25명 정원의 인테리어디자인과를 신설한다. 인테리어디자인과의 목표는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공간계획부터 인테리어디자인의 최종 구현을 위한 시공관리 실무 능력까지 갖춘 전문인력 양성이다.

인테리어디자인과 졸업 후에는 인테리어디자인, 디스플레이디자인, 무대디자인, 환경디자인, 건축디자인, 가구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다.

영진전문대도 셀프 인테리어 시대에 발맞춰 'DIY실내장식과'를 개설한다. DIY실내장식과(정원 25명)는 야간에 개설되는 학과다.

이미 영진전문대에는 인테리어디자인과가 있다. 'DIY실내장식과'는 인테리어디자인과 야간반 버전으로 인테리어 시공의 기본 중의 기본인 먹매김, 벽체마감 등을 비롯해 가구제작이 되는 목공기술과 인테리어디자인 시공을 위한 도면작도 등 시공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중심의 강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영진전문대 사회복지학과 성인학습자.
영진전문대 사회복지학과 성인학습자.

◆모집 어려운 신입생, 성인학습자로 눈 돌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모집이 어렵자 전문대들은 일찌감치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바로 성인 학습자들이다. 성인 학습자에게도 전문대는 평생·직업교육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선도적으로 성인 학습자를 위한 학과 신설에 나선 수성대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교를 평생교육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라이프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사회복지상담전공 2명, 시니어골프 전공에 1명(야간)과 웰스킨케어 전공 1명(야간)을 뽑기로 했다.

영진전문대 내년부터 성인 학습자반을 대폭 확대한다. 성인학습자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욕구가 늘자 선도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개설된 성인학습자반은 ▷IT온라인창업과 △스마트제조융합엔지니어양성반 ▷IT실무인재양성반 ▷전기기술자반 ▷건설기술인양성반 ▷DIY실내장식과 ▷사회복지성인학습자반 ▷파크골프경영과 ▷관광문화반∙관광전문경영자반 ▷하이브리드반 ▷건강관리전공반 등이다.

영남이공대 역시 총 10개 학과(계열)에 평생학습자전형을 만들기로 했다. 성인학습자 전담 학과인 사회복지서비스과, 글로벌레저서비스과, 모델테이너과, 항공·호텔·카지노계열, 건설시스템과, 모빌리티계열, 전기자동화과, ICT반도체전자계열, 스마트융합기계계열 등이다.

이외 계명문화대도 ▷국제협력기술선교과 ▷슬로우푸드조리과 ▷심리상담케어과 ▷외식창업과 ▷인테리어기술창업과를 신설하는 등 총 14개 학과에서 성인학습자를 모집하고 있다.

각 대학별 성인학습자를 위한 장학금 혜택도 눈여겨 볼만 하다. 영진전문대는 평생학습 전형으로 등록한 학생에게는 입학 당해 학기 등록금 50% 감면과 나머지 학기 30% 감면 혜택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계명문화대는 성인학습자와 만학도에게 입학학기 등록금 100%와 직전학기 성적 2.6점 이상인 경우 잔여학기 등록금을 50~100%를 추가 감면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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