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빈대 발생 안정세…해외여행 후 캐리어 꼼꼼히 살펴야

국내 지난주 68건, 대구·경북 누적 발생 8건
해외여행 후 캐리어 속 빈대 유무 확인해야
가려움 심하면 긁지말고 미온수로 씻어야

목포의 한 찜질방 장판에서 발견된 빈대. 목포시
목포의 한 찜질방 장판에서 발견된 빈대. 목포시

지난주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주부 김모(50) 씨는 여행가방에서 짐을 뺄때 꼼꼼하게 살펴봤다. 혹시나 짐 속에 빈대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행히 빈대는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옷은 온수에 세탁을 하고 고온에 건조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다가 국내로도 확산된 빈대가 최근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빈대 발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17일 전국 빈대 발생건수는 68건으로 전주보다 3건 줄었다.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빈대 발생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대구는 9건이 신고됐으며 7건이 발생했고, 경북은 1건이 발생했다. 지난주에는 추가발생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일 관련 회의를 열고 해외여행지에서의 빈대 확인법과 귀국 후 3대 예방수칙 등 입·출국객 대상 빈대 예방 수칙 홍보·안내 방안을 논의했다. 빈대가 주로 여행객 옷이나 짐을 통해 유입되는 점과 연말 연시 해외여행객 증가를 고려한 조치다.

질병관리청 측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빈대 방제 참여로 현재 빈대 발생건수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행정안전부 등 주요부처와 17개 지자체 중심으로 당분간 상시적 관리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대 예방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빈대 예방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외여행객의 경우 여행지 숙소에서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틈새와 벽면과 맞닿는 부분을 중점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 후 집에서는 별도의 공간에서 짐을 풀고 여행 가방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고, 옷은 고온 세탁 후 30분 이상 건조해야 한다. 여행 가방에 빈대가 있다면 진공청소기 또는 스팀청소기로 여행 가방을 꼼꼼히 청소해야 한다.

빈대에 물리면 가려움증이 심하다. 빈대 물린자국 주변에 작고 빨간 반점도 나타날 수 있다. 모양은 모기 물림과 비슷하지만 혈관을 찾기 위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일렬로 2~3개의 자국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빈대 물렸을때 증상이 보이면 해당 부위를 미온수로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 등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대구수성카톨릭피부과의원 윤기성 원장(피부과전문의)은 "빈대에 물렸을때 손으로 긁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며 "가려움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고, 염증 반응이 심하면 항염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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