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경동초등학교 교사들이 자체 개발한 교재로 학생 독해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사교육 인프라로 둘러싸인 수성구 지역 내 과밀학교 교사들이 공교육의 역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경동초 국어과, 음악과 연구교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체인지교육연구회'(이하 연구회)는 지난해 하버드대가 가르치는 글쓰기 기법을 도입한 '독서기록장'을 자체 제작, 당시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했다.
학생들이 영어·수학 문제 해결력은 높은 반면, 우리말 독해력은 다소 떨어지는 점에 착안해 대안을 고심한 결과였다.
이 기법은 글을 논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의견, 이유, 사례, 의견(OREO·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현직 초등교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어과 교육과정과 아동의 발달 단계 특징에 맞춰 교재를 개발했다고 연구회는 설명했다.
독서기록장 적용 이후 학생들의 독해력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전인 지난해 5월 해당 학년의 평균 독해 능력은 전국 평균과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6월 해당 학년과 다른 학년을 대상으로 독해능력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학년의 점수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검사는 사실적·추론적·비판적 이해를 고려해 T점수를 산출하는데, 해당 학년의 T점수는 평균 68점으로 전국 평균(50점)을 18점 상회했다. 또한 독서기록장을 쓰지 않은 다른 학년과도 평균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경동초 관계자는 "뇌과학자들이 강조하는 독서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저·중학년 시기에 사고의 습관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독서기록장으로 학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회는 올해부터 기존 독서기록장에 사고력 증진 체계를 강화한 '파워독서기록장'을 발간해 전교생에게 적용하고 있다.
연구회 소속인 한 교사는 "초등교육과정, 기존 독서기록장, 시중 초등논술 교재의 체계와 내용을 분석해 핵심 사고 전략만 추출해서 기록장을 만들었다"면서 "시교육청의 독서 인문교육지원 정책인 '수품책(수업 품는 책읽기)' 활동과 연계하면 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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