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의료공백을 메워줄 '의과대학(의대) 신설'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의사과학자를 기르는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와 안동대 국립의대를 만들어 인재와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것이다.
경북도는 21일 경북도청에서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대구경북 권역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지역 병원 및 공공 의료기관과 대학 관계자, 필수의료 전문가, 관련 단체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 및 의료계 관계자들은 "윤석열 정부 기조인 필수 의료인력 확충, 의대 정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지지, 공감한다며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와 안동대 국립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경북은 고령화 결과로 의료수요가 급증해 필수·지방의료 공백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 간 격차도 극심해졌다.
이에 최근 포항에서는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범시민 서명운동'이 시작한 지 15일 여 만에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했다.
포스텍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해야 국가 의학 및 의료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는 "노벨생리의학상 역대 수상자의 37%가 의사과학자다. 바이오헬스산업의 성패와 신약 백신 개발 등 범국가적 보건의료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임상의사가 아닌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해 온 안동대도 현존 의대는 대도시와 사립대에 집중돼 의료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혁재 안동대학교 기획처장은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지역대가 지역 인재를 선발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도내 유일한 동국대학교 의대의 정원을 확충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장은 "동국대는 지역 의료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61억원을 들여 실습 환경 개선과 시설 확충을 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의대 정원을 늘려 달라"고 피력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 밖에도 ▷지역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민간의료기관 지원 방안 마련 ▷지역 차등수가제 요청 ▷의사 정원 확대에 대한 지지 등 다양한 건의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정책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지역과 소통해 정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차관은 "필수 의료 전달체계 강화와 의사 인력 확충, 국가 지원체계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역의 의료인력 불균형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안동대 국립의대 신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간담회가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 마련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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