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6월 1일 미국 전역의 지대한 관심 속에 '앨저 히스 재판'이 열렸다. 앨저 히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가 폴란드를 위시한 동유럽 국가들을 소련에 넘겨주는 데 결정적인 자문을 한 소련 스파이였다. 그와 함께 간첩 활동을 했으나 전향한 휘태커 체임버스가 히스의 정체를 폭로하자 히스가 명예훼손으로 휘태커를 고소하면서 시작된 이 재판에 앞서 히스는 미 하원의 '비미(非美)활동위원회'(House Un-American activities Committee)에 출석해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에서 휘태커는 결정적인 물증을 제시했다. 이른바 '호박 문서'(Pumpkin Papers)로, 휘태커가 속을 파낸 호박 속에 숨겨둔 해군과 국무부의 극비 문서 마이크로필름이었다. 이는 휘태커가 미국 공산당과 결별하기 오래전부터 히스 등 미국 간첩이 자신을 통해 소련 공작원에게 넘겨준 문서들로 그중 최소한 세 건의 출처는 히스였다.
그 문서는 히스의 장인이 히스의 부인인 딸에게 준 타자기로 작성된 것이었다. FBI가 히스의 장인이 그 타자기로 작성한 문서를 찾아내 호박 문서와 활자를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빼박' 증거에도 히스는 거짓말로 일관했다. "나도 놀랍습니다. 휘태커 체임버스가 어떻게 내 집에 들어와 내 타자기를 썼는지, 나는 죽을 때까지도 모를 겁니다."('반역', 앤 코울터) 이후 미 하원의 고발로 히스는 위증죄가 인정돼 5년형을 선고받고 감형돼 44개월을 복역했다.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행태가 이를 빼다 박았다. 최초 경찰 조사 때는 "내가 운전은 했지만 급정거는 안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한 달 뒤엔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리운전 영수증 등 근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 부대변인이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대변인만 그런 게 아니다. 국내 좌파들은 거짓말이 입에 달렸다. 민주당 식구들은 그 대표 주자라 할 만하다. 김남국 의원, 최강욱 전 의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이 그렇고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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