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천을 공식 발표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국민의힘이 시도하는 가장 담대한 도전인 동시에 큰 리스크라고 본다.
한 비대위 체제는 "검사 출신 대통령에 검사 출신 '당 대표'(비대위원장)라니 역시 '검찰 공화국'이다"는 야당의 공세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모든 사안을 그가 장관 시절 줄곧 밝혔던 '공공선'을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 운영은 물론이고 총선 공천 역시 대통령실 편이 아닌 국민 편, 정당의 이익이 아닌 국민 이익이 기준이어야 한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야당의 총선용 공세를 무력화하면서도 공공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결국 한 비대위가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위해 일하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고,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미래도 결정될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한 비대위원장 추천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임진왜란 영웅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장수를 아껴 쓰려고 하다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순신이 되느냐, 원균이 되느냐는 사실 야당보다는 한 위원장 개인의 태도·능력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의 지지와 화합, 단결이 관건이다. 내부에서 지휘관을 흔들면 상대와 싸워 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기 마련이다. 대통령실과 당내 중진 의원들이 과한 욕심을 부리고, 강성 지지층이 운신의 여유를 주지 않으면 비대위 실패는 물론이고 내년 총선 역시 패색이 짙어진다.
강성층 중심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한 비대위원장이 중도층과 수도권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 것이냐도 큰 과제다. 외연을 확장하자면 중심이 분명하면서도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동훈 비대위가 국민의힘 쇄신은 물론이고 한국의 구태 정치가 환골탈태하는 분수령, '586 부도덕 정치'가 퇴장하는 서막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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