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면 지금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대구경북지역민이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 치유의 공간, 문화·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크게 변해있을 겁니다."
22일 정우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은 향후 10년간 대구동산병원의 발전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올해 3월 대구동산병원장에 취임, '코로나19 거점병원'이었던 대구동산병원을 코로나19 엔데믹에 맞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정 원장은 "이제 대구동산병원도 종합병원으로서 정상적인 의료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아직 대구경북지역민들은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만 알고 계신 경우가 많더라"며 "이제는 대구동산병원도 지역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이 충분히 마련된 상태이므로 편히 찾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예전 대구동산병원에 있던 많은 기능을 현재 계명대 성서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계명대 동산병원이 맡으면서 대구동산병원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2차 의료기관 이상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다른 병원이 미처 챙기지 못해 소외된 환자들을 위한 병원을 만드는 게 정 원장이 생각한 대구동산병원의 새로운 역할이다.
정 원장은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 운영과 신장질환 치료는 대구동산병원이 특화돼 있었던 부분이라 이를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고 2013~2017년까지 운영했던 소아응급센터를 다시 만들어 지역의 소아응급환자들이 빠른 시간안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이맘때쯤이면 경북권 공공어린이재활센터도 완공될 예정이라 종합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역할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동산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환자 중심병원'의 대략적인 밑그림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정 원장은 밝혔다.
정 원장은 "대구동산병원이 추구하는 '환자 중심병원'이란 병원의 동선을 포함한 환자들의 병원 이용 전 과정을 환자에게 맞추는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이라며 "예를 들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함께 치료받고자 하는 질병이 어떤 것인지를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뒤 해당 진료과를 같은 층 혹은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동선을 줄이는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헬스케어 등과의 협업으로 보호자가 환자 대신 진행하는 진료비 수납과 같은 원무행정에도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으로 진행된다는 게 '차세대 환자 중심병원'의 골자이기도 하다.
대구동산병원의 외형도 많이 바뀔 예정이다. 현재 부지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섬과 동시에 제중원 등 근현대사 이야기가 녹아있는 건물은 지역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구성하고 녹지 공간을 크게 늘리는 등 시민들의 쉼터와 배움터의 역할도 동시에 구현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차세대 환자 중심병원'의 실현을 위해 현재 건립추진단 구성 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를 토대로 대구동산병원이 지금의 종합병원 수준을 넘어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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