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본없는 드라마]<6> 亞 야구 대스타 3인, ML NL 서부지구 총집결

셋 합쳐 몸값 1조원 이상, 오타니·김하성·이정후 맞대결 관심 ‘후끈’
ML NL 서부는 지구 우승부터 ‘불꽃대결’
올 시즌 3할 오타니, 내년에는? 이정후 ‘꿈의 ML 3할’ 가능할지?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각본 없는 드라다', 인기 종목은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한다.

아시아 야구 대스타 3인방(오타니 쇼헤이, 김하성, 이정후)이 메이저리그(ML)에서의 활약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즐거운 3가지 상상을 해봤다.

상상 #1. "(현지 캐스터 멘트)와~~ 또, 이런 대결을 보게 됩니다. 1회초 LA 다저스 선발 오타니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맞붙게 되는군요. 과연 이정후가 오타니의 한판 승부.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눈을 떼지 못할 듯 합니다."

상상 #2. 코리안 빅리그 맞대결 결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 선수 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선수 4타수 3안타 2타점. 오늘은 서부리그 코리안데이.

상상 #3. 7회말 2대2 동점 상황에서 김하성 선수가 오타니 선수의 주무기 스위퍼를 맞받아쳐 적시 결승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7억 달러의 사나이(오타니 몸값)가 코리안 빅리거에게 통한의 한방을 얻어 맞았습니다.

7억 달러의 사나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7억 달러의 사나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ML NL 서부 '후끈', 세 선수 몸값만 1조원 넘어

한국과 일본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경기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 야구 대스타 3인방(오타니 쇼헤이, 김하성, 이정후)이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내셔널, 아메리칸) 6개 지구 중 한 곳에 집결했기 때문이다. 세 팀간의 맞대결도 자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셋의 몸값만 1조원 넘는다. 올 시즌 ML MVP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10년 동안 7억 달러(한화 약 9,240억원)에 계약했으며,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둘의 몸값만 해도 1조를 훌쩍 넘어섰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연봉만 364억원이다.

이 셋이 돌아가며, 맞대결을 펼친다니. 20여 년 전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일본 야구영웅 '토네이도'(투구폼이 하늘로 솟구치는 돌풍을 연상) 투수 노모 히데오가 뛰던 시절보다 훨씬 다이내믹하고 박진감 넘치는 한일 대결이 기대된다.

올 시즌 ML 골드글러브 수상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 연합뉴스
올 시즌 ML 골드글러브 수상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 연합뉴스

◆'불꽃대결' NL 서부지구, 어떤 팀이 있나?

NL 서부지구에는 전통의 강호들이 집결해 있다. 특히 내년 시즌은 우승 후보들의 불꽃대결이 리그 내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의 강자는 단연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두 팀은 올해 ML 월드시리즈 진출 전에 지구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전력 대결을 펼쳐야 할 운명이다.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전격 영입한 오타니와 이정후 활약에 따라 팀의 분위기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구에는 이미 올 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패한 신흥 강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자리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팀 분위기 상승기류를 타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김하성 선수가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도 만만치 않다. 투타 밸런스를 겸비한 팀으로 내년 시즌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실 이런 상황에 최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콜로라도 로키츠가 '죽음의 지구'에서 승률이 얼마나 될 지도 주목된다.

ML 징규리그 개막 D-100 주요 선수로 포스트에 등장한 이정후. 출처=MLB 인스타그램
ML 징규리그 개막 D-100 주요 선수로 포스트에 등장한 이정후. 출처=MLB 인스타그램

◆셋 중 ML 3할 타자 나올 수 있을까?

KBO에서는 사실 3할 타자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매년 10명 이상 나오고 있을 뿐더러 3할 중반대 타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ML에서의 '3할 타자'는 희소성 면에서 남다르다. '타격의 신'이나 '타격 천재'(이정후 선수의 별명)라 불릴 만하다. 올 시즌에도 ML에서는 NL 5명, AL 4명이 고작이다.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ML에서는 한 경기에 안타 1개도 못치는 날이 수두룩하며, 사실 2할 중후반대 타자들이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자)에 배치되고 있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서는 10승5패(평균 자책점 3.14)를 기록했지만, 타석에서 더 빛났다. 3할 타자 9명 중에 1명이다. 타율 0.304, 홈런 44개,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빼어난 수비로 골드글러브상(유틸리티 부문)을 거머쥔 김하성은 타율 0.260, 홈런 17개, 60타점, 38도루, OPS 0.749라는 준수한 타격 성적표를 받았다.

이정후는 KBO 역대 통산 타율 1위(0.339)다. 하지만 첫 꿈의 무대 ML를 밟게 될 이정후는 과연 'ML 3할 타자'가 가능할 지, 전 세계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꼭 '3할 타자'가 아니어도 2할8푼 이상만 쳐줘도, ML 신인왕으로 손색이 없는 성적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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