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심화수학' 도입 안 해… 국교위, 2028 대입개편 권고안 의결

22일 정부서울청사서 제24차 회의 개최
사회·과학 융합선택 9개 과목만 '절대평가' 실시 권고
교육부, 조만간 확정안 발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3차 전체 회의에서 이날 회의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가교육위에서는 2028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에 대해 심의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현 중2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심화수학'은 도입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4차 회의이자 대입 개편 시안 관련 일곱 번째 전체 회의를 개최하고 교육부에 전달할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관한 국교위 종합의견 권고안을 의결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던 수능 '심화수학' 과목은 신설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교위는 심화수학이 디지털 시대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과목이라는 것에는 공감했으나, 공정하고 단순한 수능을 지향하는 통합형 수능의 취지와 학생의 학습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심화수학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 학생들은 학교에서 관련 교과목을 배울 수 있고, 대학은 그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내신 상대·절대평가 병기와 관련해서는 교육부 시안을 유지하되 고교 융합선택 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개 과목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상대평가를 병기하지 않고, 절대평가만 시행키로 했다.

고교 선택과목은 일반선택·진로선택·융합선택 과목으로 나뉜다. 융합선택은 교과 내·교과 간 융합과 실생활 응용을 위한 과목이다. 구체적으론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 과목 등이 있다.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려면 적은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에 상대평가를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다만, 절대평가만 실시하는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장학지도를 하고, 향후 교육과정 개정 때 보완 방안을 국교위·교육부가 마련하기로 했다.

그 외 사항에 대해선 국교위 전체 회의, 대입개편특별위원회, 국민참여위원회, 국가교육 과정 중등 교원 모니터링단의 의견 수렴 결과를 고려해 교육부 원안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국교위는 2028 대입개편 시안 논의 과정에서 현행 수시모집과 수능 실시 시기로 인해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업이 사실상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수능·수시·정시 시기 조정 방안을 국가교육 발전계획과 연계해 향후 교육부와 협의해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국교위 권고안을 존중해 2028 대입개편 확정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국교위가 심화수학을 도입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으므로 교육부 확정안에서 심화수학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외에도 대부분 교육부 원안이 유지됐기 때문에 확정안의 큰 틀 역시 국교위 권고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전체 위원들이 공감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이견을 좁혀나가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향후 중장기적 방향에서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대입 개혁의 방향을 더욱 근본적으로 모색하고 교육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