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선 추세였던 중국의 대기 질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핀란드 소재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는 중국 전국의 올해 1∼11월 초미세먼지(PM 2.5) 평균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수치가 나빠진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2014년 '오염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실시간 대기 질 모니터링과 대기오염 개선을 이루지 못한 공장과 지역 정부 처벌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13년에 비해 40%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기 질 개선 속도가 점차 느려지다 결국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중국 전역의 대기오염 평균치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침 수준보다 약 5배 높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기 질 개선이 뒷걸음질한 것은 2021년 대규모 정전 등 전력난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석탄 화력발전이 늘어난 데다, 겨울 혹한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중국 북부 지방 기온은 이상한파로 인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는 지난 17일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가계 전력 수요의 약 70%를 석탄 화력발전으로 충당했다.
이처럼 공기 질이 오히려 나빠지자 중국 국무원은 2025년까지 PM 2.5 농도를 2020년 대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대기질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행동 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석탄 소비를 엄격하고 합리적으로 통제, 2025년까지 베이징·허베이·톈진 등 수도권 지역의 석탄 소비량을 2020년 대비 10%가량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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