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성탄절을 맞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내 유엔 직원을 포함한 대가족 70여 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완전히 통제한다는 목표 아래 자발리아 마을 등지에서 탱크를 몰고 포탄을 쏟아붓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날 가자시티 인근의 폭격으로 UNDP의 베테랑 구호 담당 직원인 이삼 알무그라비(56)와 그의 아내 라미아(53), 13∼32세인 자녀 5명, 이들의 대가족까지 7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UNDP는 성명에서 "이삼 가족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유엔과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표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엔 직원이 매일 1∼2명씩 모두 130명 숨졌다"면서 "유엔 역사상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개탄한 바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와 하마스 아크사TV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의 누세이라트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주택에 있던 아크사TV 기자와 친척 2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중부의 주르아드디크 마을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이후 사망자가 2만258명이라고 밝혔다. 24시간 동안 201명이 늘어난 것이다.
부상자는 5만명 이상이며 가자지구 인구 220만명 중 대부분이 피란길에 올랐다. 국제사회에서는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결의를 채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로 긴 비공개 대화를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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