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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포기하고 의대갈래요"…수시 최초 합격자 10명 중 3명 등록 포기

서울대 등록 포기자 전년 대비 ↑ 연·고대는 ↓
등록 포기자 대부분 자연계열…의대 선택 많은듯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서도 미등록

지난달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지난달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2024년학년도 수시모집 논술(AAT)고사'에 응시한 수험생이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매일신문DB

2024학년도 대입 과정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전형 최초 합격자 10명 중 3명이 입학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종로학원이 3개 대학이 발표한 수시전형 1차 합격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수시전형 합격자 중 2천87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세 학교의 수시 전형 모집 전체 인원 6천927명 중 30.1%에 달한다.

대학별 등록 포기자는 서울대 160명, 연세대 784명, 고려대 1천143명 등이다. 서울대 의 경우 전년도 145명에서 0.2%포인트(p) 늘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2.8%p, 4.9%p 감소했다.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열에서 더 많았다. 세 학교의 인문계열 등록 포기자는 총 모집인원 3천9명 중 881명으로 29.3%를 차지했다. 자연계열은 모집인원 3천671명 중 32.4%(1천190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 중에서도 첨단분야 학과와 공과대에서 등록 포기자가 많았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모집 인원 중 10.9%인 14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고, 연세대 컴퓨터학과와 고려대 컴퓨터학과는 등록 포기율이 각각 77.1%, 73.6%에 달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전기전자공학부 역시 등록 포기율이 각각 66%, 56.9%를 기록했다.

자연계열의 수시 전형 합격 포기는 '의대 쏠림' 현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시 전형의 경우 수험생 1명 당 6장의 원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의대에 합격하고 다른 이공계 학과 입학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높아 연·고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상당수가 수도권 소재 의대에도 동시 지원했다가 탈락했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신설되거나 정원이 늘어난 첨단학과가 상대적으로 등록포기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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