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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분양·전세사기…다사다난했던 대구 부동산시장, 한 해 돌아보니

대구 부동산 시장 7대 이슈 총정리

대구 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DB

입주는 많고 신규 분양은 없고 할인 분양에 전세 사기까지. 올 한 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을 마감하며 부동산전문기업 ㈜빌사부가 대구 부동산 시장 7대 이슈를 정리했다.

빌사부가 뽑은 첫 번째 이슈는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 폭탄이었다. 올 한 해 3만5천가구의 입주 물량이 몰렸으나 우려했던 입주 대란은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입지가 불리하거나 분양가격이 높은 단지는 매매가 하락, 전세가 폭락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는 대구시의 신규사업 전면 보류 탓에 신규분양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구는 지난 5년간 한 해 평균 2만5천가구를 공급했다. 대구연구원이 한 해 적정 입주 물량을 1만3천가구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2배 수준이다. 올해 분양 승인된 물량은 달성군 1곳(34가구)에 불과했다.

세 번째는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의 등장이다. 서민과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금리보다 저렴한 고정금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네 번째는 아파트 거래량 회복이다. 지난해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천45건으로 부동산 통계가 도입된 이래가 가장 낮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입주를 앞둔 분양권 거래 또한 활발했다. 기존 주택을 매매하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한 거래가 성사되며 모처럼 거래에 활기를 띠었다.

다섯 번째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5만8천299호 가운데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376호로 18% 차지하고 있다. 심각한 미분양으로 3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 승인을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시지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667가구)가 장기임대로 전환했고 영대병원역골드클래스센트럴(660가구)과 수성센트레빌어반포레(310가구)도 분양을 취소했다.

여섯 번째 이슈는 미분양 해소를 위한 조건변경이나 할인분양이다. 대표적 학군지로 불리는 수성구 만촌3동의 후분양 단지인 만촌자이르네(607가구)는 분양 실적이 저조하자 분양가의 17~25%까지 할인하는 특별분양에 나섰다. 지난해 할인율 10%였던 시지 라온프라이빗(207가구)은 올해 20%까지 올렸다가 기존 입주자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곱 번째 이슈는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 온 전세 사기와 역전세난이다.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에도 많은 피해자가 여전히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전세가보다 급락하는 역전세난도 심각하다. 대구는 입주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며 전용 84㎡ 신축 아파트 전세 보증금이 1억원대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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