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부동산업 여신 비중이 높은 지역 중소규모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PF 부실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신용평가의 '저축은행 업계 사각지대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중소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은 1년 반 만에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은 중소형 저축은행 47개를 대상으로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을 분석했다. 대구경북(8개), 부산경남(8개) 등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하며 43개(91.48%)가 자산규모 1조원 미만으로 평균 자산규모는 5천억원이었다.
분석 대상 저축은행의 기업여신 비중은 73.9%로 전체 업계 평균(59.6%)보다 기업여신에 편중된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업과 건설업 비중이 47.6%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 여신비중은 15.0%에 달해 등급보유 저축은행(10.6%)보다 5%p 높았다. 최근 건설 업체의 폐업과 부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업, 건설업, 부동산 PF를 모두 합친 부동산 관련 여신은 전체 여신 가운데 37.8% 차지했다. 등급보유 저축은행 평균 28.5%보다 9%p 높았다. 47개 가운데 22개(46.80%)가 총여신 대비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40% 이상이었다.
높은 부동산 여신 비중은 자산건전성을 위협했다. 저축은행은 법적으로 부동산 관련 여신이 총여신의 50%를 넘을 수 없다. 하지만 부동산 비중이 45%로 한도에 근접하는 업체가 8개(17.02%)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관련된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1년 말 2.4%에서 올해 6월 말 8.1%로 크게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50%를 넘는 저축은행도 27개(57.44%)에 달했다. 5개(10.63%)는 100%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저축은행이 서민을 대상으로 한 예금 취급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새마을금고 사례처럼 일부 저축은행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다른 저축은행까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 대주주 비중이 높아 대주주의 지원 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점을 고려할 때 더욱 보수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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