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 지방에서 무장단체의 민간인 공격으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 지난 5월 100여명이 숨진 후 최악의 유혈사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유목민과 농민 부족 간 민족·종교 갈등으로 몇 년째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주에서 주말새 무장 단체들의 연쇄 공격이 발생, 최소 160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고 지방 정부가 밝혔다.
사망자는 전날 밤만 해도 17명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급격히 불었다.
플라토주 지방정부 의장대행 먼데이 카사는 AFP에 "(무장단체의) 공격이 23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계속되면서 11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 단체들이 최소 20개 마을을 덮쳤으며, 조직화된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현지 적십자는 플라토주 보코스 지역 18개 마을에서 104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보코스 지역에서 시작해 바르킨 라디 지역으로 번졌으며, 25일 오후에도 총성이 계속해서 들렸다고 AFP는 전했다.
칼레브 무트프왕 플라토 주지사는 이번 공격에 대해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정당치 못하다"고 비난했다.
플라토주는 "무고한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플라토주 의회 딕슨 촐롬 의장도 "우리는 죽음의 상인들의 계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와 지속적인 평화 추구를 위해 단결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엑스(옛 트위터)에 "나이지리아 당국은 플라토주의 농촌 지역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공격을 끝내지 못했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했다.
사건이 발생한 플래토주는 중부에 있는 고원지대로, 나이지리아에서 민족, 종교적 구성이 다양해 '미들 벨트'(middle-belt)로 불리는 지역이다.
생계 기반인 목초지와 농지를 둘러싸고 유목 민족과 농민 부족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유목 민족은 대부분은 이슬람교, 농민 부족은 기독교도인 탓에 종교와 인종, 정치적 문제까지 얽혔다. 여기에 급속한 인구 증가와 기후 악화로 천연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폭력 사태가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서북부와 중부에서는 '반디트'라 불리는 현지 무장단체가 마을을 급습, 약탈하고 주민들을 무작위 납치하고 있다.
북동부에서는 2009년부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분쟁이 격화해 수만 명이 숨지고 약 1천2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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