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시의회 업추비 절반 집행부 공무원과 식사, '정작 공무원들은 손사례'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업무추진비 53%인 343건 차지
정작 900여 차례 소통한 집행부 공무원 대부분 "식사는 안해"
사실이면 '집행부 소통부재 질타'는 핑계, 아니면 '부당 집행'

안동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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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의회가 지난해 7월부터 업무추진비의 절반을 안동시 공무원과 식사 자리에 밥값을 계산하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안동시 공무원들은 시의회로부터 식사를 제공받은 적이 없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27일 안동시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작년 7월 1일 제9대 시의회가 출범하고서 올해 9월 말까지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사무국장 등의 업무추진비 전체 사용건수 651건 가운데 53%인 343건이 집행부 공무원과 간담회 식대로 지출했다. 금액으로는 전체 1억4천356만원의 49%인 5천84만원에 달한다.

이와 달리 안동시가 5월부터 "시의회와 소통을 강화하라"는 권기창 안동시장 지시에 따라 부서별로 의회와 소통실적과 건의사항 전달 내역을 취합한 보고에는 소통 실적 900여 건·건의사항 91건에 달하지만, 식사 자리를 가진 일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와 소통하는 자리는 의회 사무실에서 이루어졌고 청사 밖에서 별도 만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시의회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감지된다. 업무추진비 사용 세부 내역을 보면 며칠을 연속해 집행부와 간담회 후 식사했으며 식대 사용장소도 사용자의 지역구 식당 등이다. 행정안전부 훈령에는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과 '사용자의 자택 근처' 등에서는 쓸 수 없게 되어 있다.

게다가 공개된 내역 중 한 고깃집에서 17명이 참석한 자리에 48만원, 5~6명이 모인 자리에 4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참석 인원과 금액을 단순 비교했을 때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시민 A씨는 "만약 시의회가 공개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주요 사업 예산을 삭감하면서 '소통 부재'를 지적한 게 궁색해지고, 사실이 아니라면 업무추진비를 부정 사용한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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