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담은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대구시와 지역 치과의료계도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치의학 분야의 국책연구기관인 치의학연구원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대전, 광주, 천안 등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치과의료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치과의료계는 기초 치의학의 발전과 치의학 전문 인력 양성, 치과 치료 원천기술 확보 등 연구와 정책 마련을 총괄할 콘트롤타워로 국책연구기관 설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대구시는 치의학연구원이 지역에 들어서면 치과의료 관련 기업이나 기반 시설 등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치의학 관련 인증기관이나 부속 기관, 연구소 등이 설립돼 지역 의료산업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주장해 온 대구 치과의료계는 치과 의료 관련 기반 시설이나 인력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대구가 연구원 유치에 가장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원혁 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장은 "대구는 치과의료 기업의 수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고 의료용 핸드피스 생산량의 96%, 수출량의 98%를 책임지고 있다. 임플란트 제작사도 4곳이나 된다"면서 "치의학 관련 산업 인프라부터 인력까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대구에 치의학연구원이 들어오는 게 치의학 발전과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모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도 유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치의학연구원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과 연계한 글로벌 치과산업 클러스터의 핵심기관이 될 수 있어서다. 시는 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킥오프회의와 대구 유치 의지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치의학연구원이 '지정'이 아닌 '공모'를 통해 선정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는 한편,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울 방침이다.
권건 대구시청 의료산업과장은 "유치 타당성을 두고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대구의 유치 타당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 정치권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장 적극적인 천안의 경우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보건복지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서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중"이라며 "대구가 최적지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