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붙어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들이 모집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정부는 반도체·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첨단학과 정원을 늘리기에 나섰지만 이른바 '의대 열풍'에 밀려 첨단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선호도마저 떨어지는 모습이다.
29일 종로학원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자 최종 발표 결과에 따르면 SKY 대학 합격자 가운데 총 3천923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 대학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56.6%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학별 등록 포기 인원은 ▷서울대 228명(모집인원 대비 10.5%) ▷연세대 1천390명(64.6%) ▷고려대 2천382명(94.0%) 등이다.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열에서 대거 속출했다. 세 대학의 자연계열 포기자는 2천318명으로, 인문계 1천584명보다 31.7% 더 많았다.
특히 정부는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자 대학의 첨단학과 정원을 늘리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주요대 첨단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은 떨어졌다.
정부의 첨단분야 육성 방침에 따라 새롭게 신설된 학과인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14.1%가 등록을 포기했고 학과 정원이 증원된 연세대 인공지능학과와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역시 2024학년도 대입 수시 미등록 비율이 각각 97.4%, 137.7%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상위권 학생 중심으로 부는 '의대 열풍' 현상 탓으로 분석된다. 의대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인원이 늘었기에 자연계열에 지원한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하고 다른 이공계 학과 입학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전에는 수시로 최대 지원할 수 있는 원서 6장 가운데 수험생 한 명이 의대도 넣고, 첨단분야 학과도 지원했었다"며 "그랬다면 올해는 6장 원서를 모두 의대에 넣은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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