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험미술 1세대 곽훈 화가가 시집 '나는 원시인의 아들이다'를 내년 1월 초 출간한다.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난 작가는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만의 독특한 화면으로 특유의 범세계적 인류관을 표현해왔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한국관이 개관할 때, '마르코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한 '겁/소리'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한국적인 조형언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추상표현의 대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구림 등과 함께 'A.G.(Avant-Garde)' 단체를 결성해 기존 예술에 대한 개념을 부정하고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운동을 펼치는 등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1년 제33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지난 5월 수성아트피아 개관 특별전 '현대미술: 빛을 찾아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은 스스로를 '영원한 청년작가'라고 칭하는 그가 평생 쓴 시를 모은 작품집이다.
시집의 평론을 쓴 홍일표 시인은 "곽훈 시집에 담긴 작품들은 모두 천연의 시다. 출렁이며 다가오는 시들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시원의 숨결을 일깨우고 생의 맨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며 "화가의 시선에 포착된 세계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독자의 가슴에서 진동한다. 기존의 정형화된 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에너지를 질료로 한 이번 시집은 곽훈 화백의 삶과 예술 세계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귀한 텍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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