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정신교육 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기술한 데 대해 일부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군의 인식이 옳다며 한국 국방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29일 일본 언론 등은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교재에서 독도를 '영토분쟁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명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해당 소식을 국제 주요뉴스로 다뤘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는 (독도와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 등에서의 해결도 거부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한일관계 개선에 주력해왔지만 영토문제에서는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라며 "한국 언론은 교재의 한반도 지도 어디에도 '독도'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 지지통신은 "독도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영토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군 당국을) 엄중히 질책하며 시정을 지시했고 국방부는 배포한 교재를 모두 회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스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논란을 일으킨 국방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한 일본 누리꾼은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이 영토를 침범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경비부대를 상주시키며 탈환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 아닌가"라며 "영토분쟁 중이라는 군의 인식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 영역으로 끌고 가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방부의 '영토분쟁'이라는 인식은 당연하고 정부가 고집스럽게 분쟁이 없다고 우기는 이유는 링에 올라가서 제3자의 눈에 노출되면 확실히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번 국방부의 정신교육 교재 사태가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회에서 영유권을 다투려는 일본 정략에 사실상 우리 정부가 동조하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일선 부대에 배포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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