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표 '끄트머리' 단체사진, 불체포특권 포기처럼 유행할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 김형동 비서실장, 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 비대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 김형동 비서실장, 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 비대위원,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사흘째인 29일 비대위원들을 임명한 후 함께 촬영한 단체사진이 법무부 장관 시기 화제가 된 단체사진들과 연결고리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끄트머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한 후, 윤재옥 당 원내대표, 유의동 당 정책위의장, 김형동 비서실장 그리고 갓 임명된 비대위원들(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과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때 한동훈 위원장과 김형동 실장은 좌측 맨 끝(이하 독자가 바라본 기준)에,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측 맨 끝에 섰고, 그 사이 중앙에 비대위원들이 자리했다.

즉, 통상 생각하는 '윗사람' 서열로 따지면 투톱인 셈인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양 끄트머리에 섰고, 그 다음쯤인 유의동 의장과 김형동 실장이 그보다 안에 섰고, 비대위원들이 중앙을 차지하는 구도가 나온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 맨 끝 빨간 원 안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법무부 제공

▶이에 네티즌들은 딱 1개월 전인 11월 28일 화제가 된 단체사진을 지목했다.

(위 사진)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여기서도 한동훈 당시 장관은 좌측 맨 끄트머리에 자리했다.

통상 행사 주관 부처 장관은 단체사진 맨 중앙에 자리하고, 이에 더해 의자에 앉는 게 일반적인데, 한동훈 장관은 맨 끝에 자리한 데다 의자도 양보하고 섰던 것.

이에 지난해(2022년)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한동훈 당시 장관이 맨 뒷줄에 선 사실이 소환되기도 했다.

(아래 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2022년) 11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2022년) 11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2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빨간 원 안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법무부 제공

2022년 행사에서는 위치가 3개 줄 가운데 맨 뒷줄에 섰으나 끄트머리는 아닌 중앙에 가까웠는데, 2023년 행사 땐 완전히 끝으로 간 것.

'수상자들을 모시는' 뉘앙스가 1년 뒤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아울러 2023년 행사 때 한동훈 당시 장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경기 안산시 관계자들과 별도로 찍은 기념사진에서는 한동훈 당시 장관이 우측 맨 끝에 서서 안산시 깃발 전면이 보이도록 든 모습, 안산시를 대표해 온 주인공인 셈인 이민근 안산시장 바로 옆에 표창장을 대신 들고 선 모습도 '안산시 관계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아래 사진 2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 경기 안산시 깃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11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 표창장을 대신 들고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 등 대통령 표창을 받은 안산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물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장관 재임 때 모든 사진 촬영에서 '끄트머리 스타일'을 보여준 건 아니다. 가령 주무 부처 장관이라는 '정보'를 담기 위해 중앙에 서는 사진 역시 촬영된다.

그럼에도 최근을 보면 지난 10월 30일 전북 완주군 스마트팜 계절근로 현장 점검 당시 사진 촬영 땐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앙에 두고 좌측에 섰고, 11월 17일 대구 달성군 달성산업단지 방문 당시 사진 촬영 땐 최재훈 달성군수에게 맨 중앙 자리를 양보하는 등, 꾸준히 현장 관계자들을 자신보다 더 조명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래 사진 2장)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0월 30일 전북 완주군 스마트팜 계절근로 현장 점검.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0월 30일 전북 완주군 스마트팜 계절근로 현장 점검.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1월 17일 대구 달성군 달성산업단지 방문. 법무부 제공
한동훈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1월 17일 대구 달성군 달성산업단지 방문. 법무부 제공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천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유권자를 잇따라 만나 호감을 얻어야 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등 관계자들 사이에 '끄트머리 단체사진'도 유행할지 시선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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