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사흘째인 29일 비대위원들을 임명한 후 함께 촬영한 단체사진이 법무부 장관 시기 화제가 된 단체사진들과 연결고리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끄트머리'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한 후, 윤재옥 당 원내대표, 유의동 당 정책위의장, 김형동 비서실장 그리고 갓 임명된 비대위원들(박은식, 윤도현, 민경우, 한지아, 구자룡, 김경률, 장서정, 김예지)과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때 한동훈 위원장과 김형동 실장은 좌측 맨 끝(이하 독자가 바라본 기준)에,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측 맨 끝에 섰고, 그 사이 중앙에 비대위원들이 자리했다.
즉, 통상 생각하는 '윗사람' 서열로 따지면 투톱인 셈인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양 끄트머리에 섰고, 그 다음쯤인 유의동 의장과 김형동 실장이 그보다 안에 섰고, 비대위원들이 중앙을 차지하는 구도가 나온 것.
▶이에 네티즌들은 딱 1개월 전인 11월 28일 화제가 된 단체사진을 지목했다.
(위 사진)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여기서도 한동훈 당시 장관은 좌측 맨 끄트머리에 자리했다.
통상 행사 주관 부처 장관은 단체사진 맨 중앙에 자리하고, 이에 더해 의자에 앉는 게 일반적인데, 한동훈 장관은 맨 끝에 자리한 데다 의자도 양보하고 섰던 것.
이에 지난해(2022년)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한동훈 당시 장관이 맨 뒷줄에 선 사실이 소환되기도 했다.
(아래 사진)
2022년 행사에서는 위치가 3개 줄 가운데 맨 뒷줄에 섰으나 끄트머리는 아닌 중앙에 가까웠는데, 2023년 행사 땐 완전히 끝으로 간 것.
'수상자들을 모시는' 뉘앙스가 1년 뒤 좀 더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아울러 2023년 행사 때 한동훈 당시 장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경기 안산시 관계자들과 별도로 찍은 기념사진에서는 한동훈 당시 장관이 우측 맨 끝에 서서 안산시 깃발 전면이 보이도록 든 모습, 안산시를 대표해 온 주인공인 셈인 이민근 안산시장 바로 옆에 표창장을 대신 들고 선 모습도 '안산시 관계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아래 사진 2장)
물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장관 재임 때 모든 사진 촬영에서 '끄트머리 스타일'을 보여준 건 아니다. 가령 주무 부처 장관이라는 '정보'를 담기 위해 중앙에 서는 사진 역시 촬영된다.
그럼에도 최근을 보면 지난 10월 30일 전북 완주군 스마트팜 계절근로 현장 점검 당시 사진 촬영 땐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앙에 두고 좌측에 섰고, 11월 17일 대구 달성군 달성산업단지 방문 당시 사진 촬영 땐 최재훈 달성군수에게 맨 중앙 자리를 양보하는 등, 꾸준히 현장 관계자들을 자신보다 더 조명시키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래 사진 2장)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천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이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유권자를 잇따라 만나 호감을 얻어야 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등 관계자들 사이에 '끄트머리 단체사진'도 유행할지 시선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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