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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서 더러웠다" 친명계, '명낙회동' 결렬 후 이낙연에 비난 봇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직후 탈당과 신당 창당을 시사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개딸'로 불리는 지지층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30일 오후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등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곳에서 지지자들은 주로 '앓던 이가 빠졌다', '속이 시원하다', '할 만큼 했다', '나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지지자는 '이재명 갤러리'에 "민주당 흥행 분위기 때마다 이낙연이 찬물 끼얹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차라리 잘 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루웨이브'에선 다른 지지자가 "둘이 하나가 안 된다면 둘 중 하나가 나가면 된다"며 "드디어 통합이 완성돼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했다. 그러나 회동 직후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변화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차차 말씀드리겠으나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친명계 의원들도 이번 회동이 결렬된 것에 대해 이 전 대표에 책임을 묻는 분위기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이라는 흉기로 78%의 당원이 선택한 현직 당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협박하는 것이 가치 있는 길이냐"며 "협박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의 길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그것이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이자 가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양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생각하고, 78%의 당원들을 존중한다면, 분열을 조장해선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준병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의 요구 사항에 대해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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