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 영공에 침입해 논란이 됐던 중국의 정찰풍선이 당시 미국 통신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미국 통신망을 활용한 중국의 작전에 미국이 당한 셈이다.
미국 NBC방송은 28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미국 영공에 출몰했던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업체의 네트워크망을 통해 비행경로 결정 등 자국과 통신을 주고받았다는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이같은 통신을 활용해 정찰풍선이 고대역폭의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으로 전송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통신사는 정찰풍선이 자사 통신망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한 상태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영공에 버스 3대 크기의 대형 중국 정찰풍선이 침입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군은 일주일 추적 끝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대화채널 단절과 수출 제한 등 갈등을 이어왔다.
중국은 민간 기상 관측용 기구가 의도치 않게 항로를 이탈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미국은 몬태나주(州) 공군기지 인근을 정탐하던 정찰기라고 주장했다. 몬태나 공군기지에는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곳이다.
다수의 전직 미 당국자들은 "중국이 과거부터 다양한 국가에서 상업용 네트워크를 백업 통신망으로 은밀하게 써 왔다"고 NBC에 밝혔다.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정찰풍선을 통해 최소 5개 대륙에서 적어도 24차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인공위성의 해외 정보 수집 활동을 보완하기 위해 정찰풍선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찰풍선은 인공위성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특정 지점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보다 선명한 사진 촬영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공위성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전파 신호까지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은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을 향해서도 정찰풍선을 날려 논란이 됐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에서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풍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항구도시 지룽시 서북쪽 197㎞ 상공까지 비행했다. 대만 군 당국이 중국 정찰풍선을 포착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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