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 새해를 맞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평화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1일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로 피란한 중년 남성 아부 압둘라 알 알-아가는 "2024년에는 파괴된 내 집으로 돌아가 텐트를 치고 거기에 살고 싶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평화롭고 안전한 가운데 학교로 돌아가고 사람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을 인질로 잡아가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언하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2만1천800명 가량이 숨졌다.
피란에 나선 대다수 주민도 식량, 식수, 의약품, 연료 부족 등으로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가자지구 주민은 "우리 집들이 파괴된 이후 우리는 거리에 있는 텐트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길에서 먹고 살고 죽는다"면서 새해에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새해 평화와 승리를 소망했다.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신년 인사를 통해 "2024년이 우크라이나에 승리를,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새해를 하루 앞두고 내놓은 영상 연설에서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의 손으로 우리 미래를 지키기 때문에 더 나은 내일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그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자유롭고 안전한 미래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경을 견디는 힘이 있기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인들은 새해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하지만 그들 자신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하라"면서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고 새해 폭죽은 켜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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