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겹겹이 쌓아 작업하는 작가 김연규의 신작 개인전 '겹'이 갤러리 신라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자연을 형상화했던 비정형 이미지를 넘어, 평면으로의 색면추상으로 변모한 신작을 중심으로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회화는 부드러운 색조의 톤이 대부분으로, 자세히 보면 그 색상은 하나의 색이 아닌, 여러 개의 선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의 '겹' 시리즈 작업은 회화의 기본 구성요소인 선에서 행위가 시작된다. 무수히 많은 선의 교차 반복 행위 속 변화의 순간을 찾는 과정과, 물질성이 얽히게 되는 재료와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한 겹 한 겹 쌓아지며 변화하는 작품의 표정과 많은 시간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으며, '겹'이라는 순수 우리말에 대해 깊은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며 "수많은 선의 반복으로 드러나는 공간 속에서 비춰지는 선의 결정은 공간을 확장시키고, 고요해진 화면에서 나오는 선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확장된 시공간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회화전공)을 졸업했으며 현재 덕성여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6회 공간국제판화 비엔날레 대상(1990), 제1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1992), 송은미술대상전 대상(2001)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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