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를 때는 허리 아플 때 가는 곳 글 배우고 나니 삼성병원, 글 모를 때는 그냥 큰 건물 글 배우고 나니 롯데호텔, 글 모를 때는 떡 하는 집 글 배우고 나니 대동방앗간, 글 배우고 나니 모두 이름이 있네"
경북 안동 임동면 김남출 할머니의 '모두 이름이 있네'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글아름상'(국회 교육위원장)을 받았다. 글을 배우고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다는 깨달음을 담았다.
안동시가 다음 달 12일까지 안동역에서 '어머니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시화전을 연다. 이번 시화전에는 안동시 성인 문해교육사업인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학습자들의 시화 50여 점을 전시한다.
2014년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안동 15개 읍·면의 성인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문해교육이다. 지난해 35개소에서 어르신 356명이 한글을 읽고 쓰기와 더불어 음악, 미술, 공예 등의 기초교육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디지털 새싹교실 25개 교실을 개설해 디지털 문해교육을 새롭게 시작하기도 했다.
매년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을 수상한 안동시 한글배달교실은 지난해 김남출 할머니 외에도 경상북도 문해 시화전에서 대상(도지사상), 특별상(도교육감상), 최우수상(경북도인재평생교육원장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유수덕 안동시 평생교육원장은 "이번 문해 시화전에서는 그동안 어르신들이 떨리는 손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갈고 닦은 실력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부모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감동적인 작품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며 "더 많은 어르신이 한글교육과 함께 다양한 디지털 문해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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