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놀라운 오일머니'…사우디, 전세계 국부펀드 투자 4분의 1 차지

축구·골프·게임 분야 통 큰 투자, 업계 흔들어

야시르 알 루마이얀(사우디아라비아) PIF 총재[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시르 알 루마이얀(사우디아라비아) PIF 총재[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국부펀드 전문업체 글로벌 SWF의 예비 연례보고서를 인용, 2023년 사우디 국부펀드 투자액이 315억 달러(약 40조8천200억원)로 전 세계 전체 국부펀드 투자액 1천238억 달러(약 160조4천400억원)의 4분의 1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국부펀드가 관리하는 자산은 11조2천억 달러(약 1경4천515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부펀드 총지출은 2022년에 비해 21% 감소했다.

친환경 수소에서 리튬 채굴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전환 분야 국부펀드 총투자가 25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분야 투자액이 적어 전체적인 지출은 줄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해 축구와 골프, 게임 분야에서 통 큰 투자를 보여줘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지난해 6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의 4대 축구 클럽인 알 이티하드, 알 알리, 알 힐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를 PIF가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 사우디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 월드투어, 그리고 이들의 라이벌인 LIV 골프를 합병하겠다고 발표해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다른 분야 투자도 많이 했다. PIF는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를 49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의 항공기 리스 사업부 인수에 36억 달러, 철강업체 하디드 인수에 33억 달러를 투자했다. PIF는 항공사와 자체 브랜드의 전기자동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PIF는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 등에 81억 달러의 지분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사우디를 게임 허브로 만들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글로벌 SWF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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