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열린 2024년 매일신문 주최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지역 경제인들은 유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와 새로운 경영전략 등을 다짐하며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았다.
대구의 수출액은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올해 대구경북 수출은 각각 2.6%,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운 통상장벽을 구축하는 등 각국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대구경북의 수출을 견인해온 2차전지를 비롯한 첨단산업 관련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국, 인도네시아의 수출 통제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정말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때다. 경제, 정치, 사회 분야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야 나라가 안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에 많은 인사들이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이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대구굴기를 만들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이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화합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어려운 지역 사회를 위해 중앙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건설 경기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분양 급증으로 민간주택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신규 사업과 수주에서도 크게 부진했다.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커졌다. 사업장마다 옥석 가리기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기원 ㈜태왕이앤씨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경기를 고려하면 올해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과 태도를 청산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직시하며 창의적인 사고와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중 HXD화성개발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주택시장을 비롯한 실물경기의 계속된 침체, 금융시장 환경의 악화, 공사원가의 상승 등으로 기업과 고객 모두가 힘든 한 해였다"며 "안일함, 타성적 반복이 아닌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인지 늘 자문하고 날마다 보다 나은 방법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원 화성산업(주)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화두로 삼았다. 이 회장은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역외시장과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경제 재도약을 위한 덕담도 빠지지 않았다. 건배사에 나선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경북신공항 발전과 경주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잔을 들었다. 이 회장이 "대구경북 재도약 발전"을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함께 함께 함께'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김태호 DGB금융회장은 "새해 모든 분들이 기대와 희망으로 큰 기쁨을 얻는 한 해가 되기 바란다"며 '우리 모두 다 함께'를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화답하며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를 외쳤다. 우오현 SM그룹회장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라는 뜻의 '나가자'를 세 번 외치는 건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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