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고한 양당 체제 속 신당 파급력 '물음표'

이준석·이낙연 '20석 이상' 포부에…"비례 의석 확보가 더 현실적" 분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맞아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저마다 낙관적인 총선 목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공고한 양당 체제 속 실제 목표 달성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신당을 만들 경우 250여개 지역구 대부분에 후보를 내고 원내 교섭단체(20석) 수준의 의석 확보를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앞서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고, 직전 대선 유력 주자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만큼 신당 창당시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당의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전남도지사도 지냈고 수도권 선거 경험도 있는 등 5선 국회의원에 당 내 지지층도 두텁다는 평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개혁신당은 이달 중순까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5개 시도당 창당 준비를 마무리하고 공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 지역구를 비롯해 강남 등 출마 희망자가 수십 명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교섭단체(20석)를 넘어 원내 2당까지 목표로 잡았다.

내년 총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배경에는 보수정당에서 30대 당 대표를 지냈고 청년층 지지와 수도권 인지도를 바탕으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넘어 국민의힘과 차별점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합류 인사들이 일부 원외 측근들에 그치면서 경쟁력 있는 총선 후보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 과정에서 몸집을 불리기 위한 호언장담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직 신당 영향력이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후보들이 참여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과거 신당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신당 창당 과정이 쉽지 않다"며 "창당에 성공한다 해도 현역 의원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지역구 선거는 어려울 것이다. 비례 의석 확보가 현실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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