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피습범, 60대 전직 공무원…"OO 당원" 진술

경찰, 정당가입 여부 확인 중
주변인 "조용한 스타일…정치적 발언한 것 본 적 없어"
"음주 상태 아니고, 마약 전과·정신 병력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모씨가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김모(67)씨가 경찰 조사에서 '모 정당의 당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은 김씨에 대한 정당 가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복수의 정당에 "김씨가 당원으로 가입돼 있는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진술했던 '정당'이 어느 당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범인은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모씨"라며 "(김씨가) 부산에 언제 왔는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전체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1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공무원이다. 현재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씨 사무실의 월세가 5~6개월 밀린 상태라고 한다. 김씨의 한 이웃은 "김씨는 소심한 사람이고 대화를 나눠보면 조용한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김씨가 어떤 정치적 발언이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못 봤다"고 전했다.

앞서 2일 오전 10시 29분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이 대표 앞에서 "사인 하나 해주세요"라고 하며 펜을 주는 척하더니, 순식간에 점퍼 주머니에 숨기고 있던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아"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쓰러졌고, 목에 1.5cm 길이의 상처를 입었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으로 2시간여 가량 수술을 받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피습을 김씨의 계획 범죄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왜 죽이려고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마약 전과나 정신병력이 없고,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는 (이 대표를)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이날 부산경찰청에 68명 규모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했다. 대검도 부산지검에 이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자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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