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경북형 콜택시 서비스' 도입…티머니·티원모빌리티·아이나비 제휴 검토

카카오T 등 대기업 콜택시 높은 수수료에 택시업계·승객 부담 날로 심화
콜택시 플랫폼 전환해 지역경제 활성화, 다양한 서비스 제공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운행 나갈 카카오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주차장에 운행 나갈 카카오택시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택시로 대변되는 대기업 콜택시 플랫폼의 고액 수수료 부담을 덜고자 경상북도가 '경북형 택시 호출 서비스'를 도입한다. 택시기사에게는 더 많은 운임료를 안겨주고 승객에게는 변함 없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표다.

3일 경북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경북형 택시 호출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이달 중 시장 검토 연구용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올 하반기 도내 각지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도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택시기사가 승객으로부터 받는 운임 가운데 택시 호출 플랫폼에 지불하는 시설비·가맹비·수수료·호출비용 등을 무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화폐 결제, 승객 할인쿠폰,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승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도 찾는다.

지난해 연말 기준 도내 운행 택시는 개인 6천796대, 일반(법인) 2천968대 등 모두 9천764대다. 이 가운데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4%를 차지하는 카카오T(카카오택시) 호출 앱 가입율이 2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 호출 플랫폼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은 랩핑 등 시설비(60만원선), 가맹비(월 3만원),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내는 호출료(1천∼5천원)의 50%를 회사에 지불한다. 아울러 월 매출의 3.3∼4.5%를 수수료로 더 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카카오T가 '무료 호출' 폐지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아 회사 측이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택시기사와 승객들은 호출료 등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반발감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지자체 주도로 택시 업계 부담을 낮추는 시도가 잇따른다. 대구시가 위탁 운영하는 대구로택시는 한 건당 200원, 월 최대 3만원까지만 호출료를 받는다.

경북도는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가맹비, 수수료, 호출료 등을 받지 않거나 부담을 최소화한 ▷티머니 ▷티원모빌리티 ▷아이나비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 예로 티머니 택시 호출 앱(티머니GO)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가맹비나 호출료 없이 호출 배차를 받는다. 회사도 티머니 고유의 결제 과정에서 얻는 수수료나 정산액, 티머니카드 충전 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리는 만큼 택시기사와 승객이 직접 부담하는 비용이 없다시피하다.

서울과 대전, 창원에서 이를 도입했다.

이 같은 플랫폼과 제휴하면 택시 한 대당 연간 최대 4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신규 서비스 형태에 따라서는 경주 등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본국에서 쓰던 휴대전화번호로 인증할 수 있고, 해외 신용카드 결제도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김영섭 경북도 교통정책과장은 "택시 기사가 택시 호출 플랫폼에 지불하던 각종 비용만 줄여도 도내 택시업계 경영이 개선되고 승객들의 이용 편의 또한 좋아질 것으로 본다. 지역의 돈이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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