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게임’ 중인 경북도의원 보궐지역

선거구 개편과 국회의원 공천 등의 영향
미리 줄 섰다가 낭패 당할 수 있기 때문
현직들 역시 공천에 대한 확신을 안 줘
여당 세가 강하기 때문에 국힘 국회의원 공천될 쯤 앞다퉈 나올 듯

내년 4월 10일 경북 영양군과 울진군에서 광역의원 보권선거가 치러진다. 두 선거구에서 당선된 인물들은 제12대 경북도의회에서 남은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사진은 경북도의회 본회의장. 매일신문 DB

내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 영양·울진 광역의원 보궐선거가 선거구 개편과 국회의원 공천 등의 영향으로 복잡한 계산대에 올랐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선거에 현직과 다양한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이들 사이에서 광역의원 후보들은 '눈치게임' 중이다.

영양·울진지역 정치권 사정을 취합해보면 결국 해당 지역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이들의 선거 출마 여부까지 결정 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선거구가 변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섣불리 특정 후보에 줄을 선다면 자신의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양은 현재 영주·봉화·울진지역과 하나의 선거구지만 앞서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가 울진을 분리돼 의성·청송·영덕지역과 붙이는 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혼란이 야기된 지역이다.

영양은 박형수 국회의원 지역구인데 박 의원이 울진 출신이기 때문에 만약에 울진이 불리돼 그쪽으로 지역구를 옮긴다면 새로운 인물이 이곳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여당의 세가 강한 이 지역구에 최근 인구가 가장 많은 영주 출신의 임종득 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광역의원 출마 후보자들의 셈이 더욱 복잡해졌다.

울진은 영양보다 더 복잡해졌다. 지역을 그대로 유지하면 가장 좋지만 만일 의성·청송·영덕지역과 합쳐지면 경쟁자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현재 의성 출신 김희국 의원과 김재원 전 국힘 최고의원, 김태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 등이 있고 청송 출신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까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현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출마를 준비하는 한 정치인은 "현역에 공을 들이려고 하니 지역구가 바뀌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현역 스스로도 공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