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가 특화단지 선정을 위한 전략 수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등 지역의 역량을 총집결하는 것을 넘어 국내외 주요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바이오산업, 특히 인공장기 분야의 원천 기술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항시는 지난 2일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PBC)에서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대한 실무추진단 전략수립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용송·장진아 포스텍 교수를 비롯해 경북도,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 관계자들이 모여 육성계획서 작성 등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나눴다.
고용송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공모 취지에 맞춰 미국 보스턴 등 해외 주요 기관과의 국제협력 방안을 강조했다. 장진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는 "포스텍은 이미 바이오프린팅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장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기술 바이오산업 분야 중 하나인 오가노이드(organoid·유사 장기) 관련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포항 바이오 특화단지 실무추진단은 지난해 10월 지역 내 산·학·연·병·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해 꾸려졌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바이오 특화단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사를 선정하고 지난달 실무추진단 회의를 개최하며 착수 보고까지 마쳤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국가첨단산업 경쟁력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른 산업부 공모사업이다.
지난해 7월 첫번째 공모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3개 분야에서 전국 7개 특화단지를 지정했으며, 최근 바이오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첫번째 공모 당시 포항시는 2차전지 가운데 양극재 분야에서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핵심 산업단지 기반 시설 구축 지원, 인허가 신속 처리, 세액 공제, 용적률 완화, 기업실증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에 추가된 바이오 분야는 보다 세부적으로 2개의 국가첨단전략기술이 포함돼 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에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과 고품질의 오가노이드(organoid·유사장기) 재생 치료제 개발·제조에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 및 배양 기술'이다.
이 중에서 포항시는 포스텍 등 지역 내 첨단 R&D 기반을 중심으로 오가노이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은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바이오 분야 핵심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면서 "현재 계획 중인 포스텍 연구중심의과대학 설립과 연계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육성한다면 포항이 지방소멸 극복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달 중 바이오 특화단지 관련 설명회를 개최해 지정 요건·절차, 육성계획서 작성 지침 등에 대해 안내하고, 다음달 말까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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