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들의 연초 가격 인상이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에르메스, 고야드, 롤렉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새해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샌들 '오란' 중 일부 제품 가격을 기존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조정했다. 인상 폭이 43.7%다. 또 다른 신발 제품인 로퍼 '로얄'의 일부 라인은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14.5% 올랐다.
에르메스는 1년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오곤 했다. 지난해 1월 4일부터 가방과 의류 등 제품 가격을 5~10%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연초 가격 인상이다. 고야드(GOYARD)도 생루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스위스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 역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데이트저스트 등 주요 상품 국내 가격을 약 8% 인상했다. 롤렉스 산하 브랜드 튜더(Tudor)도 지난해 1월과 9월에 이어 올해 1월 1일에도 가격을 올렸다. 이번 인상 폭은 약 2%대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를 시작으로 명품 브랜드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PRADA)는 오는 3일부터 5~10% 정도의 인상 폭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샤넬(CHANEL)은 이달 9일부터 일부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4~5%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세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3월과 5월에는 가방 가격을, 10월에는 신발 가격을 각각 올렸다.
벨기에의 명품 잡화 브랜드 델보(Delvaux)와 주얼리 브랜드 부첼라티(BUCCELLATI)도 오는 8일쯤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도 오는 11일부터 5% 안팎으로 가격을 올린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 역시 12일부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디올(DIOR), 부쉐론(Boucheron) 등 브랜드도 올 1~2월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결정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시장 규모 세계 7위이자 세계 최고 수준인 1인당 명품 소비액을 기록한 한국의 소비자들은 꾸준히 지갑을 열 것이란 심산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한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9천909억원으로 전년(19조6천767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과 중국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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