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가문화 유산인 경복궁 담장이 '낙서 테러'로 시름을 앓은 가운데 이번엔 울산에서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 바위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4일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기암괴석 가운데 푸른색 스프레이로 '바다남'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고 MBC가 보도했다.
대왕암 공원은 신라시대 삼국통일을 이룩했던 문무대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되어 대왕암 밑으로 잠겼다는 구전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곳으로 울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은 일단 수질 오염을 우려해 화학약품을 이용하지 않고 암석의 표면을 긁어내 낙서를 지우기로 했다. 또 낙서를 한 이를 찾기 위해 해안경비부대에 CCTV를 요청해 둔 상태다.
이처럼 국가 문화유산이 아닐지라도 공공시설인 공원을 훼손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앞서 지난해 12월 16일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이 대한 복구를 시작한 지 19일 만인 오늘 복구를 마치고 공개됐다. 복구에 들어간 물품 비용만 2천만원 넘은 가운데 문화재청은 인건비를 비롯한 전체 낙서 제거 비용을 손해배상청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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