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대 총장 선거, 혁신·지역 상생 대전환 기회로

경북대학교 총장 선거가 올 하반기에 치러진다. 총장 선거는 6~7월쯤 예상되고 후보자 등록 기간은 선거일 25일 전이지만, 벌써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학내 구성원들은 대학 발전을 이끌 공약과 비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경북대의 위기감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재 유출 탓에 지방대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방대는 존폐의 기로에 있다.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는 지방 사립대보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을 뿐이지, 위상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하락하고, 중도 이탈 학생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교수 채용 비리 등으로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정부가 비수도권 지방대에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026년까지 매년 선정하니 기회는 있지만, 충격은 컸다. 금오공대와 통합 논의 역시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총장 선거 후보자들은 대학 생존 방안, 연구비·임금 등 교수·교직원 복지 향상, 학생 교육 시스템 대변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대학 간 통합 또는 학문 간 융합 및 연계 , 학교 내실화 등에 대한 비전도 제시되고 있다. 총장 선거 과정이 다양한 혁신 방안을 고민하는 공론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총장 선거가 경북대 미래를 위한 대전환점이 돼야 한다. 경북대는 우수 학생 유치,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 재정 지원 사업 선정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역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기업이 이들을 고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교육재정 지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라이즈(RISE)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대구시는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대학정책국'을 신설한다.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업이 대학과 지역 발전을 추동하는 시대가 됐다. 차기 경북대 총장은 과감한 대학 혁신과 긴밀한 대외 협력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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