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5)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이예스(27·Denyi Reyes)를 영입했다.
삼성은 4일 레이예스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8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투수 코너 시볼드(27),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29) 등 외국인 선수 자리 셋을 모두 새 얼굴로 채웠다.
삼성은 2020시즌부터 4년 간 함께한 뷰캐넌과 작별했다. 뷰캐넌은 지난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는 등 4년 통산 54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 결국 인연을 정리했다.
삼성이 뷰캐넌을 잡지 않은 건 몸값을 두고 의견 차가 적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뷰캐넌이 다년 계약을 요구했고, 삼성도 고민 끝에 2년 계약을 맺기로 했으나 연봉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래를 대비,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에 여유를 둬야 하는데 뷰캐넌 요구대로라면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것(매일신문 1월 2일 자 18면 보도)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레이예스는 건장한 체구(키 193㎝, 몸무게 115㎏)를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 지난 시즌엔 뉴욕 메츠 소속으로 9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78에 머무는 등 메이저리그에선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너리그 경험은 풍부하다. 8년 간 47승 3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삼성이 주목한 부분은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인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BB/9(9이닝 기준 볼넷 허용 수치)가 좋다는 점.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WHIP이 1.13, BB/9가 1.6으로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고 제구도 좋았다.
삼성 측은 "평균 구속 시속 147㎞, 최고 구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 변화구가 다양하다. 투심도 수준급"이라며 "좌타자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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