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 김진상 대구문예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 "지역 예술인들 위한 정책 고심"

지난 1일 선임…임기 2년
“지역 예술인 어려운 현실 공감…지원 신경쓸 것”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력의 힘 집중·발현하겠다"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지역 예술인들이 설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지난 1일 선임된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은 그간 대구시 대변인,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지내며 인사·홍보·혁신 등 행정 전반을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최근 김 본부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먼저 문예진흥원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문예진흥원이 출범한 지 1년이 넘었고, 여러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렇지만 아직 통합의 시너지를 완전히 낸다고 보기 어려운 것은 일부 사실"이라며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예진흥원의 출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우선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경영본부의 역할도 확실히 했다. 기획경영본부는 시와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여러 문화예술 사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진흥원 내의 부서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부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예진흥원은 지난해에 정원 감축안과 내년까지 40억원 절감 계획을 밝혔다. 불필요하게 새는 사업비를 줄이고, 이를 필요한 다른 문화예술 활동비로 쓰기 위해서다. 김 본부장은 현재 이를 파악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된 사안들은 완벽하게 파악은 못했다"면서도 "유사 중복 기능을 가진 부서나 팀이 일부 보였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조직 진단을 통해서도 이를 개선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임된 지 1주일이 막 지난 시점이지만, 김 본부장이 가장 먼저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다. 그는 "결국 문예진흥원은 '대구'의 문화를 꽃 피우기 위해 출범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다"며 "지역 예술인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 잘 파악하겠다. 그들이 지역 내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깊게 고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예진흥원은 지난 달, 출범한 지 15개월 만에 자체적인 임금·직제 개편안을 마련해 이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경영본부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한 일이다. 다만 아직까지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개편안은 사실 내놓기 힘들다. 일부 직원들의 불만 역시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들의 고충이나 불만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분야가 발전해야 한다. 이 조직에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그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발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열린 창구를 만들어 그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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