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애인을 총탄 4발로 쏘아 죽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남아공의 의족 단거리 챔피언 보리스 피스토리우스가 9년에 가까운 복역을 마치고 5일 가석방 출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2월 발렌타인데이 새벽에 애인 레바 스틴캠프를 화장실에 몰래 들어온 강도로 오인해 4발의 화장실 문으로 쏴 오인 사살했다며 자수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양쪽 다리를 절단한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 패럴림픽 금메달 뿐 아니라 의족 선수 최초로 하계 올림픽 400m에도 출전해 준결승전까지 진출하며 장애 극복의 귀감으로 널리 알려졌던 선수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의 오인 사살 주장에도 침입한 강도에게 4발이나 쏠 이유가 없었다며 언쟁 끝에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고 1심 6년에 이어 항소심에서 13년 5개월형이 확정됐다.
피스토리우스(37)는 지난해 11월 심사에서 가석방 심사를 통과했다. 남아공에서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된다. 교정부는 지난해 11월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피스토리우스의 가석방을 조건부로 이날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자 모친은 피스토리우스가 아직도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석방 후 이 어머니는 "딸을 억울하게 잃어버린 우리가 종신형을 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피스토리우스는 2029년 12월 남은 형기가 만료될 때까지 당국의 허가 없이 거주하는 프리토리아 워터클루프 지역을 떠날 수 없다. 또한 분노 조절 장애 치료 프로그램과 사회봉사도 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가석방 조건이 매우 엄격해 만기가 되는 2029년에나 언론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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