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수감생활까지 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씨(46)가 술자리에서 한 남성을 폭행해 피소됐다. 정씨는 피해자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를 부탁한다"고 사과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씨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A씨는 사건 당일 지인과 정씨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다 정씨가 휘두른 맥주병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며 정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씨는 당시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에게 3차를 제안했지만 A씨가 거절하자 격분해 맥주병으로 A씨의 머리를 2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행으로 A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일부 유리 조각이 두피에 박히는 등 두피 찰과상, 두개관내 출혈,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
피해 남성 40대 A씨는 거래처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 합류한 정씨를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건 이후 A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사과했지만 A씨는 엄중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죄송하다. 제가 병원비를 다 낼 테니까 편하게 치료하셔라. 제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 메시지로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너무 미안하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995년 OB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한 정수근은 2004년 롯데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씨는 선수 시절 음주와 관련된 물의로 구설수를 일으켰고, 은퇴 후에도 상습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다 2022년에는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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