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문 전 대통령은 김대중 탄생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민주주의는 다시 위태롭고 국민경제와 민생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김 대통령과 같은 걸출한 지도자를 가진 것은 우리 민족에게 크나큰 행운"이라며 "시대를 꿰뚫는 혜안으로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곳에서 길을 밝혀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당부는 우리 후배들에게 남긴 김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자 제가 정치에 뛰어들게 된 주요한 계기가 됐다"며 "그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되었고 끝내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국제 질서 속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적대 보복의 정치, 극도로 편협한 이념의 정치로 국민 통합도 더 멀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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