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불펜 정비 완료 눈앞…남은 건 오승환과 김대우

FA 시장서 키움 마무리 임창민과 2년 8억 계약
지난해 말 KT 마무리 김재윤과도 4년 계약해
2차 드래프트서도 최성훈, 양현 등 불펜 보강
내부 FA 오승환과 김대우 잡는 과정 남겨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출신 임창민과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출신 임창민과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 제공

베테랑 마무리 투수 3명이 한 곳에 모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로야구(KBO) 비시즌을 맞아 다른 팀들처럼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삼성은 지난 5일 자유계약선수(FA)인 임창민(39)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임창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했다. 헐거워진 불펜에 경험과 두께를 더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불펜은 지난 시즌 삼성의 최대 고민거리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였다. 역전패도 38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중심 타자 이원석을 키움에 내주고 불펜 김태훈을 데려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마무리 오승환(41)도 불안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말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출신 김재윤과 FA 계약을 맺었다. 오른쪽은 이종열 단장.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말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출신 김재윤과 FA 계약을 맺었다. 오른쪽은 이종열 단장. 삼성 제공

결국 새로 부임한 이종열 단장은 불펜부터 손댔다. FA 시장에 나서 지난해 11월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영입했다. 4년 총액 58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도 불펜 최성훈(34)과 양현(31)을 데려온 데 이어 남아 있던 FA 임창민마저 잡았다.

임창민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키움에서 뛰었다. 통산 487경기에 등판해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1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창민은 통산 122세이브, 김재윤은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 둘이 올린 세이브만 291세이브다. 아직 FA 계약을 맺지 못한 오승환(41·KBO 통산 400세이브)과 다시 손을 잡는다면 통산 691세이브를 쌓아 올린 베테랑 불펜이 구축된다.

삼성과 계약을 마친 임창민은 "삼성이라는 명문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여줘 입단하기로 결심했다"며 "삼성엔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팬들의 기대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 협상 중인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 협상 중인 오승환. 삼성 제공

이번 FA 계약에선 외부 FA를 최대 2명 영입할 수 있는데 삼성은 2장의 카드 모두 불펜을 강화하는 데 썼다. 남은 작업은 내부 FA 자원인 오승환과 김대우와의 계약. 김대우는 큰 무리 없이 계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승환을 두고선 이런저런 얘기가 많다.

오승환이 다른 팀으로 갈 공산은 적다. 보상 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지만 지난해 연봉이 17억원에 달한다. 삼성 외에 오승환을 데려가는 구단은 삼성에게 전년도 연봉의 150%를 지불한 뒤 오승환과 FA 계약을 해야 한다. 오승환과의 계약 규모를 차지하더라도 삼성에 줘야 할 보상금만 준척급 FA 몸값을 넘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대우.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대우. 연합뉴스

삼성은 애초 적지 않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1+1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오랫동안 삼성 뒷문을 지켜온 오승환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계약 기간에선 문제가 없으나 계약 금액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열 단장은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오승환 선수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과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다"며 "팬들도 초조하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