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명 원외' 잇따른 도전…비명 현역들 '자객 출마' 비판

친명 '시스템 공천' vs 비명 '불공정 공천'…내분 심화할 듯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의 최전방 공격수'라고 칭했다. 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속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내 내분이 깊어지고 있다.

'시스템 공천'이라는 당 지도부 및 친명계 입장에도, 이른바 '자객 공천'을 통한 '비명 솎아내기'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북을은 비명계 박용진(재선) 의원의 지역구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경기 안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경기 안산상록갑 출마 선언을 했다. 안산상록갑은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전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는 비난 발언을 했다가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지난 6일 출판 기념회를 열고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원도가 아닌 서울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주의' 조처를 내렸으나, 김 위원장은 은평을 출마 의지를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경기 동탄을)·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계 인사인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처럼 친명계 인사들의 '비명 지역구' 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비명계에선 '자객 공천'을 통한 불공정 공천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 시절 당 통합을 위해 대표직을 버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 친문계 핵심이었던 이해찬 의원, 정청래 의원 등의 공천이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재명 대표의 사퇴 후 통합 비상대책위원회의 '통합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는 '자객 공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총선에서는 원래 현역과 원외 도전자가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야권의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는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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