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진년 새해, 지역 기업들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안정'을 택했다. 앞으로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올해 매출 전망을 두고 제조업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반면 건설업은 10% 정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4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매출 전망 설문에 제조업은 '작년 수준 예상'으로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나 건설업은'0~-10% 감소 예상'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조업(34.4%)에 비해 건설업(66.0%)에서 올해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비율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본 경영전략 방향으로는 제조업(66.0%), 건설업(49.4%) 모두 '안정전략'으로 가져가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성장전략'의 경우 제조업은 33.1%, 건설업은 6.0%에 그쳤다. 제조업, 건설업 모두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금리, 유가 등 거시경제 지표 불안정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기업들이 많았다. 건설업은 고금리와 인건비・원자재가 부담 지속, PF대출 부실에 따른 자금조달 위축으로 건설 활동이 더 침체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에 주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3고(高)' 현상의 지속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제조업은 '고금리 등 자금조달 부담'(53.1%),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45.6%)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건설업은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56.0%), '부동산 시장 경기'(42.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4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5%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다. 지역 기업들이 전망하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2.0%대) 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여건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으로'1.0% 이상 1.5% 미만' 구간이 19.0%,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기업도 12.9%로 나타났다.
경제회복 시기를 두고 '2025년부터'라고 답한 기업이 41.0%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를 예상하는 기업도 35.2%로 나타났다. 반면 '이미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기업은 0.5%에 불과했다.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로는 전체 응답 기업의 74.8%가 '물가관리 및 금리정상화'를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기업부담규제 완화'(35.7%), '노동시장 개혁'(24.8%), '수출경쟁력 강화'(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는 민간, 정부, 노동계 등 구성원들 모두가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고금리 추세에 따른 기업 자금 운용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애로를 겪는 기업에는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규제 강화, 신산업 진출을 위한 제도 걸림돌 등의 다양한 기업 애로들을 확실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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