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공화 첫 대선후보 경선 D-7] 트럼프 아이오와서 과반 득표하면 대세론 탄력

트럼프 득표율 50% 미만시 취약성 노출
헤일리, 2위 경쟁서 승리시 상승세 동력
디샌티스는 헤일리에 지면 정치적 타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게 된다. 현재 전국 경선 판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 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경선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니키 헤일리 전 대사·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2위 경쟁이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과반 득표로 대세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의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64.1%의 지지율을 기록한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1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1%)보다 50%포인트(p) 이상 크게 앞선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도 51.6%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52.6%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50%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50%를 넘는 지지를 받게 되면 다른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서 승리한다는 전략을 무효화시킬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공화당 당원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유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연합뉴스

◆디샌티스, 2위 못하면 정치적 타격

2위 경쟁도 큰 관심사다.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전국 단위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살짝 앞서는 모습이지만, 아이오와주에서는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270투윈이 분석한 여론조사 평균치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17.8%, 헤일리 전 대사가 15.6%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2위를 차지한다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23일)와 함께 경선 초반 바람을 일으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기 후보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아이오와주에서 3위로 추락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그래서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헤일리 전 대사를 '트리키(tricky·교묘한) 니키 헤일리'로 부르는 등 헤일리 전 대사의 모호한 정책 기조를 비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연합뉴스

◆아이오와 결과 따라 일부 후보 사퇴?

아이오와주 코커스 이후 후보 거취 문제도 관전 포인트다. 누가 사퇴하느냐에 따라서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샌티스 주지사 후보측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1등을 하지 못할 경우 코커스 당일이나 그다음 날 사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완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에서는 반(反)트럼프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전국 지지율은 5% 이하로 저조하지만, 뉴햄프셔주에서는 10% 초반의 지지를 받는다. 따라서 그가 사퇴할 경우 지지표가 헤일리 전 대사에게 이동하면서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후보별 득표전이 가열되면서 투표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대선 경선이 마지막으로 진행됐던 2016년에는 18만여명의 당원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20만명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선거 결과는 15일 오후 9시 반(동부 시간 기준)쯤 나오기 시작해 1시간 반 정도면 대다수 선거구에서 집계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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