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에코프로그룹, 회장 교체와 공백 상황에서 성장동력 상실 우려↑

포스코, 규모의 경제 이룬 2차 전지 사업 큰 흐름변화 없을 것으로 예측
에코프로, 전문경영인 중심의 사업추진 계속되지만 과감한 의사결정 위해선 오너가 반드시 필요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 포스코와 에코프로가 자리한 포항시 전경. 매일신문DB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 포스코와 에코프로가 자리한 포항시 전경. 매일신문DB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매일신문 DB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매일신문 DB

경북 포항 경제의 핵심 축인 포스코와 에코프로가 회장 교체 및 경영공백 상황에 놓이면서 예정된 2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 축소 등 성장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 포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은 현재 지역에 많은 투자를 앞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에코프로는 포항 남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2027년까지 2조원을 들여 2차전지 소재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건립할 계획이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도 3천억원을 들여 연구개발 캠퍼스 건립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 측은 전문경영인들이 해당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의사결정 과정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리더십 부재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채 전 회장(2년 실형)의 공백으로 투자규모 축소와 의사결정 지연 등이 현장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업장이 자리한 포항과 충북 청주시, 전북 군산시 등에서 이 전회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측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시스템이 회장의 공백을 대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장설립 등 대규모 투자의 빠른 결정과 추진에 있어서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내외부 관계자들도 리튬 등 산업재 가격하락과 전기차 수요감소 등 예측이 어려운 대외경영 환경을 뚫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 전 회장의 진두지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충도 포항상의 회장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속도와 환경변화가 너무 빨라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오너가 빠진 에코프로그룹의 성장동력 상실이 우려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하루빨리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오너 비지니스를 통해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퇴진이 미칠 경영상 파장보다는 주가하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퇴진이 알려진 3일(47만2천500원)부터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계속 내리막을 걸으며 9일 현재 46만2천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앞세워 포스코그룹의 주가 부양을 이끌었던 최 회장이 물러나면서 주가하락이 뒤따르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이미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전반적인 코스피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봐야지 회사 내부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으로 2018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밀어왔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2차전지 순풍을 타고 회사가치는 높아졌고 포스코그룹은 재계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한 관계자는 "이미 2차전지 사업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새 회장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업과 그룹차원의 2차전지 사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