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부 '무전공' 선발 확대에…대구대, 대구한의대도 무전공 확대 검토

무전공 입학 확대하면 인센티브 제공
대구대·대구한의대 무전공 선발 검토
비인기학과 외면 우려…"시기상조" 목소리도

경북대학교 북문을 지나 학생들이 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매일신문DB
경북대학교 북문을 지나 학생들이 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대 전경
대구대 전경

교육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무전공' 선발을 확대키로 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부 대학은 올해 신입생 모집부터 무전공 선발을 고려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고, 일부 대학은 기존 자율·자유 전공 학과 증원에 치중하는 등 세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일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개편안)'을 공개하고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의 25% 이상을 '무전공 입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수도권대학과 국립대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 입학정원의 일정비율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면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서울대와 한양대 등 수도권 일부 대학은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대는 123명인 자유전공학부를 학부대학으로 옮겨 400명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한양대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해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대학 역시 '무전공 확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일부 사립대는 교육부 개편안의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일찌감치 무전공 선발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대의 경우 올해 학제 개편부터 무전공 선발 확대를 고려하기로 했다. 대구한의대 역시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고자 올해 대입 전형부터 인문, 자연계열 자율전공 모집을 신설했다.

정철 대구대 기획처장은 "현재 자유전공학부를 무전공으로 두고 전체 정원의 5% 정도를 무전공으로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모집이 끝나면 10~15%로 정원 확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전공 입학자를 증원했을 때 현재 자유전공학부보다 적극적인 교육 지원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무전공' 확대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비인기 학과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계명대 등은 당장 무전공 확대보다는 기존의 자율전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도 무전공 확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사립대 한 관계자는 "무전공이 확대되면 비인기 기초학문학과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철학, 인문학 등 문과 학문뿐만 아니라 수학, 전자공학 등 이공계 기초학문도 마찬가지"라며 "비인기학과 교수들의 반발을 어떻게 다독일 것인지 등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대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추후 내부 논의를 거쳐 계획 수립에 나설 예정이지만 무전공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성급한 제도 도입은 경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우선 교육부 방침이 확정이 돼야한다. 방침에 따른 안을 마련하려면 학칙 개정 등 거쳐야할 절차가 많다. 시기를 잘 조절해 단계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